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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최근 압수수색하며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과 함께 금품 수수 정황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21그램 대표 부부로부터 디올 명품이 오간 정황에 이어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부부가 김건희 여사에게 100만 원대 명품 클러치백을 선물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은 해당 선물이 당대표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6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위치한 김 여사 자택에서 디올(Dior) 브랜드 의류와 액세서리 30여 점을 포함한 다수의 명품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21그램 대표 부부가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를 청탁하며 고가 선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21그램은 2022년 수억원대 대통령실 관저 공사 수의계약을 3시간 만에 따내며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업체다.
이번 압수수색에서는 또 다른 명품인 로저비비에(Roger Vivier) 클러치백이 발견되며 새로운 파장이 일었다. 해당 가방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부인이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가방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린 ‘대가성 제공’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김기현 전 대표는 8일 “당 대표 당선 후 아내가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대통령 부인에게 인사를 전한 것일 뿐”이라며 “청탁이나 대가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 여사 측 역시 “당시 신임 대표 측 인사 선물로 청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압수된 클러치백과 함께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감사 편지가 발견됐다”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권력이 개입한 국정 사유화의 증거”라고 비판했다.
특검은 현재 압수물 분석을 통해 금품 전달의 경로와 시점 그리고 선물의 성격을 입증할 추가 단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기한이 이달 28일까지로 제한된 가운데 특검은 21그램 대표 부부와 김 여사 주변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예고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여당 지도부를 둘러싼 금품 논란이 이어지면서 특검 수사는 점차 권력형 로비 의혹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검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관저 공사 특혜, 여권 인사들 간의 유착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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