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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체육시설 바닥재에서 국제암연구소(IARC) 지정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검출됐다. 이에 대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시험 결과를 공개하며 관련 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9일 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국민체육센터 및 전문선수 훈련시설 등 실내 체육시설에 설치된 고무칩 바닥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검사 결과 일부 시료에서 PAHs 등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으며 검출 수준은 실외 체육시설 안전기준에서 사용이 제한되는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PAHs는 타이어·석유 부산물 등에 포함되는 물질로 반복 노출 시 암 발생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제도 측면을 보면 실외 체육시설의 경우 유해성 검사 및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으나 실내 체육시설은 미세먼지 규정을 제외한 별도의 안전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실내 공간 특성상 이용 시간이 길 수 있음에도 바닥재에 대한 관리 기준이 부재해 제도 공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실내 체육시설 설치와 안전기준을 개별 운영기관 자율에 맡기고 있다. 따라서 시설 유형·규모·사용 환경이 달라도 바닥재 관리 기준이 통일돼 있지 않다. 이와 동시에 생활체육 참여 증가로 실내 시설 이용이 확대되는 점을 고려하면 관리 기준 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 의원은 이에 대해 “작년 생활체육 참여율이 60.7%였고 실내 이용도 늘고 있지만 바닥재 관리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활체육시설과 선수촌 등에서도 유해 물질 검출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 의원은 전국 실내 체육시설 바닥재 전수조사와 새로운 안전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아울러 “실내·실외 기준 차이로 실내 시설에 실외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이 사용될 수 있다”며 관리 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사안은 체육시설 환경 관리 전반에 대한 검토 필요성과도 맞물린다. 정부가 생활체육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설 확충과 안전기준 정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국회에서도 국민체육센터 확충과 진천선수촌 시설 보완 등이 예산 심사 과정에서 논의됐고 이 과정에서 바닥재 안전 문제가 제기되며 현장 관리 수준 점검 필요성이 부각됐다.
아울러 실내 체육시설은 지자체·민간·공공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운영해 기관별 관리 수준 편차가 발생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바닥재 구성, 시설 환경, 환기 조건에 따라 노출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일관된 기준과 검사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선수와 청소년 등 장시간 훈련 이용자의 노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문체부는 관련 제도 보완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회는 향후 예산 심사와 법안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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