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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니토옵티칼 백혈병 및 암 피해자가 20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노동조합과 노동안전보건단체가 정부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전국금속노동조합, 건강한노동세상 등은 오는 12일 오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있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니토옵티칼 사용화학물질과 발암 등급,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내역을 발표하고, 고용노동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할 예정이다.
11일 더불어민주당 김주영의원실과 금속노조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이 한국니토옵티칼 보건관리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0년 이후 인사 자료로 확인한 암 피해 노동자는 20명에 달했다. 20명 중 발암물질 취급으로 발생하는 백혈병 등 혈액암이 4명, 야간 교대 근무로 인해 발생 가능한 유방암 피해자가 6명으로 나타났다.
400여 명에 달하는 한국니토옵티칼 생산직 노동자는 주야간 12시간 맞교대 형태로 수십 종의 유기용제를 다량 취급하며 약품을 배합, 고온 설비에서 편광필름 접착제를 만들고 있다.
톨루엔 대량 사용 문제, 포름알데히드 직접 취급 실태는 이미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작업 환경 측정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공기 중으로 노출된 사실이 확인돼 한국니토옵티칼 A 씨의 산재보상보험 요양급여 신청이 지난 7월 승인되기도 했다.
특히 한국니토옵티칼은 백혈병에 걸려 산재 인정을 받은 직원에 대한 산업재해조사표에 재해발생원인과 재해발생예방계획을 단 한 줄 써서 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주영 의원은 “이배원 대표의 안일한 산재 의식 드러났다”며 백혈병 산재 은폐 의혹 등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암은 수년, 수십 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미 퇴사한 노동자 중 직업성 암 발생 혹은 사망자가 존재할 수도 있는데 이는 인사 자료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또 앞으로 잠재적인 피해도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고용노동부는 건강보험 자료 등 각종 국가 통계 정보를 통해 직업성 암 등 직업성 질환 피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조사를 통해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을 확장하고 육성하는 데만 주력하고, 정작 해당 산업 노동자가 수많은 유해화학물질과 방사선, 교대근무 등으로 병들어 가는 진실은 외면하고 있다”며 “발암물질을 비롯한 많은 유해화학물질의 취급, 국소배기장치 미설치, 최소 20명 암 환자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니토덴코의 100% 자회사인 평택 한국니토옵티칼은 지난 2022년 공장 화재를 이유로 폐업한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쌍둥이 자회사로, 해고노동자 7명이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그중 한 명인 해고노동자 박정혜 씨는 600일간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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